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며 남성 혐오글이 난무하는 여초 커뮤니티 '워마드'에서 최근 가혹 행위를 받다가 사망한 12사단 훈련병을 조롱하는 글이 게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워마드 자유게시판 항목 최신글에는 '박XX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경악을 금치 못할 글이 올라왔다. 훈련병의 장례식에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느개비머머리XXX'이라는 아이디의 글쓴이는 훈련병의 장례식 일정표 사진과 근조화환 사진, 훈련병의 영정사진을 희화화한 사진 등을 올리며 훈련병을 조롱하는 말들을 일삼았다.
글쓴이는 13년도 마포대교에서 투신 퍼포먼스 도중 추락해 사망한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와 순직한 훈련병을 엮어 외설적으로 희롱하고 "뒤진것들끼리 저승에서 둘이 잘 얘기해 보라노"라고 말하며 고인들을 모욕했다.
이어 그는 "얼굴 생긴거만 봐도 남초덕질 X빠지게 하게 생겼노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거같아 기분 좋노"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웜년들 이제 막 XXX(훈련병) 지옥으로 가고있을텐데 XXX한데 한마디씩 부탁하노"라며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고인모독에 동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회원들도 댓글로 훈련병 조롱에 가담했다. '쾅무멸치XXXX'이라는 회원은 "그 군기훈련 담당하신 분은 영웅으로 불리워야 하는 거 아니노"라면서 얼차려를 빙자한 고문 행위를 업적으로 둔갑시키며 이를 명령한 중대장을 찬양했고, '자라니XXXXXX'라는 회원은 "군퀴벌레 재기했다고 뉴스에서 전국민이 분노어쩌고 하는게 우스울뿐이노"라며 훈련병을 바퀴벌레에 비유하고 훈련병 사망 사건에 분노하고 애도하는 국민들을 비꼬았다. 이외에도 여러 댓글들이 있었지만 매우 저급하여 기사에 담을 수 없었다.
본 글은 7일 현재까지도 버젓이 존재하고 있으며 워마드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는 이에 대해 "형법상 사자명예훼손죄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고인에 대한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야 성립된다"며 "고인을 조롱한다고 다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훈련병 순직 관련 조롱성 게시글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비방 댓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여성판 N번방' 사건을 비롯해 여초 커뮤니티가 연달아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성범죄 및 폭력성을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듯한 사회적 통념이 전환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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