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25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장관급을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 인사 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채택했다. 청문회 증인에는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 27명이, 참고인으로는 방송인 김제동, 배우 정우성, 영화감독 봉준호 등 46명이 채택되었다.
이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계획안을 거수투표에 부쳤는데, 야당 의원 13명(민주당 11명,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찬성하고 여당 의원 6명이 반대, 1명이 미거수(최수진 의원)하며 가결되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틀간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강력히 반발했다.
여당 간사 최형두 의원은 "이틀동안 한 전례가 없다"며 "24일까지 청문회를 마치는 게 국회법이 정한 절차인데 24일에 시작해 25일에 마친다는 것은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필요한 차원에서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절차를 하면 되는데 무한정 진흙던지기를 해서 쓰러질 때까지 청문회를 한다는 것이냐"며 꼬집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틀간 시행하려는 것은 언론노조에 잘 보이기 위한 정치 공세이자 이 후보자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이동관 전 위원장은 취임 3개월 만에, 김홍일 전 위원장은 6개월 만에 자진사퇴했다. 민주당 탄핵병으로 일어난 사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통위 현안이 현재 얼마나 많은데 민주당의 언론장악 야욕으로 인해 정부부처, 국회사무처 에너지를 얼마나 더 낭비해야 하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검증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진숙은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는 인물"이라면서 "과거 이 후보자가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이틀이 아니라 사흘도 할 수 있다. 그냥 통과의례식으로 하루만에 끝내자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정말 방통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특히 정책적 검증을 해야 한다"며 "하루는 택도 없이 부족하고 이틀, 사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틀간의 청문회는) 관행에 맞지 않다는 국민의힘 지적도 일리는 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 권위와 청문 결과를 존중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한 사례가 많다"며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아주 정밀히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증인·참고인 채택 표결에는 불참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 반발해 전원 퇴장했기 때문이다.
최형두 의원은 "증인 명단은 이 후보자의 공적인 가치, 자질,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직접적 당사자가 아니다"면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등 민주당에 미운털이 박혔던 사람들인데 불출석죄로 고발하기 위해 증인으로 불쑥 신청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