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서부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 측이 지난 1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소환했다.
15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증오 정치, 정치 테러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을 다루는 외신 보도와 이 전 대표 피습 당시 국내 언론 보도를 비교하며 국내 언론을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은 SNS를 통해 "미국 언론은 트럼프 헬기를 문제 삼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를 닥터헬기로 그토록 흔들던 우리 언론과 너무 많이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후보 강선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닥터 헬기’ 이재명의 ‘닥터 헬기’ 근데 외신 보도 어디서도 찾기 어려운 특혜 논란, 트럼프도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하시죠"라고 적었다.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전현희 의원도 "제1야당 ‘대표’ 이재명의 살인미수, 중상해 테러에 대한 닥터헬기는 특혜라며 집중포화 공세를 퍼붓고 대서특필하며 정쟁을 일삼더니 미국 유력 대선 후보 트럼프 피격 현장 닥터헬기에 대해선 정부·여당과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닥터헬기에 그토록 호들갑을 떨며 비난에 열중했던 그 후안무치와 내로남불, 이중잣대가 개탄스럽다"고 가세했다.
최택용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후보는 "트럼프 닥터 헬기를 보도하지도 못하는 한국 언론을 조소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닥터 헬기 이용을 보도하면, 야당 대표 이재명이 칼에 찔려서 닥터 헬기 탄 것을 그토록 비난하고 도륙한 자신들의 보도가 부끄러워질까봐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 폭격에 여권에서는 '국제 테러를 이재명 방탄에 이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테러를 기승전 이재명으로 해석한다' 등의 지적이 제기되었다.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상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레벨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면서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하며 헬기를 이용한 이 전 대표의 사례와는 다르다며 민주당 측에서 논점을 흐린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후 헬기가 아닌 SUV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언론에 대해 사과를 표명할 것인지 '아니면 말고' 식으로 넘어갈 것인지 민주당 측의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