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의과대학 2025학년도 모집 인원을 지난해 대비 1947명 늘어난 4610명으로 확정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지난 30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6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의협은 이날 저녁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부산 해운대, 대구 동성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전주 전북도청 앞,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근조리본을 단 채 '국민건강 사망, 의학교육 사망', '무너진 의료정책 국민도 의사도 희망 없다' 등이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고 시위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서는 환자 보호자의 대통령을 향한 호소 영상을 틀었다. 이뿐만 아니라 의대 증원 관련 국민 질의응답이 진행되었고, 한국 의료 심폐소생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서울 집회 개회사에서 “정부는 14만 의료 전문가 단체의 대표인 저를 잡범 취급을 하며 고발했고 전공의들을 파렴치한 범죄자 취급했다. 나치 시대의 게슈타포나 했던 짓”이라면서 “정부가 의료현장의 말을 무시한 채 군부 독재를 방불케 하는 일방통행과 폭압적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높은 수위로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을 나락의 길로 인도하고 망치는 자들이 갈 곳은 정해져 있다”며 “정부가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리고 임 회장은 향후 투쟁에 관해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 (의대) 교수님들도 기꺼이 동의해줬다.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의협 측에 따르면 집회 참석자는 전날 춘천에서 열린 집회를 포함해 총 1만 명이었고, 서울 집회에는 2천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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