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일하는 식당에서 킹테크 송년회가 열린다.
비록 지금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킹테크 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슬레이터 킹(채닝 테이텀 분)을 직접 눈앞에서 보자,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프리다와 제스는 멋진 드레스로 갈아입는다.
그리고는 제한구역에 들어가 프리다가 일부러 사고를 쳐서 슬레이터의 관심을 끈다.
슬레이터와 대화도 나누고, 그의 지인들도 소개받은 프리다는 이 정도도 나중에 회고록에 쓸 정도의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한다.
그런데 그때 슬레이터가 자기가 구입한 섬에 같이 놀러가자고 제안한다.
이에 프리다는 제시랑 함께 슬레이터를 따라 전용기를 타고 슬레이터 개인 소유 섬에 간다.
도착하자마자 모두 핸드폰을 걷는 게 조금 싫긴 하지만, 그 어떤 리조트보다 좋은 환경에 모든 걸 잊고 재미있게 논다.
방에 비치된 똑같은 옷을 입고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휴양을 즐긴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수상하긴 하지만, 셀럽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꿈만 같다.
슬레이터는 프리다와 둘이 산책하면서 아직도 마약을 못 끊었다며 자기에 관한 은밀한 얘기를 털어놓는다.
모두 한데 모여서 식사하던 중 갑자기 ‘진짜 디저트’ 먹을 시간이라며 참석자 모두에게 마약을 먹인다. 프리다와 제시를 비롯해 모두 약에 취한다.
그리고 다음 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 후 또 약을 한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던 프리다에겐 이곳이 천국이다.
이렇게 순조로우면 꼭 나쁜 일이 생긴다는 프리다의 말을 듣고 슬레이터가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 며 달랜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두 모여 또 광란의 밤을 보낸다.
그때 제시가 뱀에 물리자, 슬레이터는 뱀을 때려 죽인다. 이를 보고 다들 슬레이터가 멋지다며 환호한다.
독사에 물린 사람은 신경도 안 쓰고, 이 상황을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며 제시는 프리다에게 집에 가자고 한다.
그러나 프리다는 이제 좀 사람 사는 것처럼 사는데 여기 있자며 제시를 말린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프리다뿐 아니라, 이곳에 온 사람들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낚시하러 가자는 남자들에게 여자끼리 놀겠다며 남자들끼리 낚시하러 가라고 한 후, 프리다가 여자들에게 제시를 못 봤는지 묻는다.
제시의 라이터로 담배를 피면서도, 제시가 누구냐며 다들 기억도 못하자 프리다는 제시의 방에 가본다.
그런데 희한하게 제시의 방은 창고가 되어 있다.
이에 프리다는 “망각은 선물”이라고 슬레이터가 말한 걸 떠올린다.
경찰에 신고하려 해도 증거가 없으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프리다는 왜 자기만 제스를 기억하고 있는지, 다른 여자들과 자기의 차이점이 뭔지 되짚어 본다.
남자들이 돌아오기 전에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프리다가 슬레이터의 방을 뒤지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낸다.
이에 22년째 서바이벌 예능에 출연 중인 사라(아드리아 아르호나 분)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블링크 트와이스>는 우연한 기회에 억만장자의 파티에 초대받은 여성이 끔찍한 일을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평소 삶에 여유라곤 없는 흑인여성이 억만장자의 별장인 무인도에 초대받아 밤낮 가리지 않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면서,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같이 온 친구가 말없이 사라지고, 다른 이들이 그 친구를 기억하지 못하자 뭔가 잘못됐다고 느껴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피 튀기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며, 마약을 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그런 까닭에 청소년은 볼 수 없다.
그동안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에 출연한 조 크라비츠의 감독 데뷔작으로,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부메랑이 되어 자기를 파괴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영화 <블링크 트와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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