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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경영실적 ‘외화내빈(外華內貧)’

한청신문 | 기사입력 2024/11/13 [12:16]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경영실적 ‘외화내빈(外華內貧)’

한청신문 | 입력 : 2024/11/13 [12:16]
- ‘24년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 △1.9%, 코로나 위기(’20년 △4.2%) 이후 ‘첫 역성장’
- ‘24년 상반기 수출기업 매출 13.6% 증가, 기저효과*, 착시효과** 경계
(* 기저효과 : ’23년 매출 △7.3% → ’24년 상반기 13.6%, ** 착시효과 : 1위 기업 제외 시 수출기업 매출액증가율 13.6% → 5.9%)
- 취약기업 비중 44.7%, 2020년 이후 최대 … 긴축 노력에도 고금리 여파
- 코로나 때도 증가(’200년6.9%)했던 기업 투자, 올해 들어 감소(△8.3%) 
- 소비 진작, 기업투자 확대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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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코로나19(’20년) 이후 첫 감소로 돌아섰다. 수출기업의 경우, 1위 기업(삼성전자) 제외 시 매출액 증가 폭이 크게 떨어지는 '착시효과'주1)가 다시 나타났다.
 
* 주1) 1위 기업 제외 시 수출기업의 ’24년 상반기 매출액증가율은 13.6%에서 5.9%로 하락, 이러한 현상은 ’20년(1위 기업 제외 시 △2.8%에서 △10.7%로 하락) 이후 처음 발생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 △1.9% 감소, 코로나(’20년) 이후 첫 감소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814개사주2)의 경영성과주3)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분석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으나, 이는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13.6%)에 따른 것이며,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0년 이후 첫 마이너스(△1.9%)를 기록했다.
 
* 주2)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중 분석대상 기간(’20년 ⁓ ’24년 상반기)의 매출액 자료를 수출·내수 실적으로 구분 가능한 비금융업 814개사(NICE평가정보의 ValueSearch DB 활용)
* 주3) 자회사, 현지법인 등을 제외한 본사의 수출·내수 실적 집계를 위해 개별재무제표 분석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내수기업의 매출액을 수출부문주4)과 내수부문주5)으로 나누었을 때, 수출부문은 올해 상반기 3.7% 증가했으나, 내수부문이 △2.4% 감소하여 전체 매출액의 감소(△1.9%)를 주도했다.
 
* 주4, 주5) 본 자료는 ‘내수기업’을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50% 미만’인 기업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내수기업의 경우에도 매출을 수출부문과 내수부문으로 나누어 분석 가능
 
매출액이 감소한 내수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주회사주6)(△17.6%) ▸도·소매업(△6.5%)▸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 ▸제조업(△1.1%) 순이었다. 한경협은 지주회사의 매출 감소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감소, 도·소매업의 감소는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 주6) 지주회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 11차 세세분류 기준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 매출 13.6%, 1위 기업 실적회복에 의존한 ‘착시효과’
 
내수기업과 달리 수출기업 매출은 2024년 상반기 13.6% 반등했으나, 전년도(’23년) 매출액 감소(△7.3%)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특히, 1위 기업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9%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착시효과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아래 그림 참조)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비용절감 노력에도 고금리로‘취약기업’증가 일로(一路)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개선(’23년 2.2% → ’24년 상반기 7.4%)되었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 관련 비용(=매출원가+판관비) 비중은 2023년 97.8%로 2020년 이후 최대치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최저치인 92.6%로 떨어졌다. 특히 내수기업은 올해 들어 매출액은 △1.9%주7)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주8)되는 ‘불황형 흑자’주9)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주7) 내수기업 매출은 ’23년 상반기 192.2조원에서 ’24년 상반기 188.5조원으로 3.7조원 감소
* 주8) 내수기업 영업이익은 ’23년 상반기 △0.8조원에서 ’24년 상반기 10.1조원으로 10.9조원 증가
* 주9) 불황형 흑자는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이 흑자가 되는 것을 의미. 내수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23년 상반기 적자였으나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20년) 이후 전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이자비용증가율 ’22년 47.5%→ ’23년 52.9%), 올해 상반기 전체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주10) 1미만 기업(취약기업)’ 비중은 2020년 코로나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 비중은 2021년 33.8%였으나, 금리 상승기(’21.8월~’24.10월)를 거치며 지속 증가해 2023년부터는 취약기업이 10곳 중 4곳을 넘어섰다(’23년42.8%→’24년상반기44.7%).
 
 * 주10) 이자보상배율 = 영업이익 / 이자비용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코로나 경제위기 때도 늘어난 기업 투자, 2024년 상반기 감소로 전환
 
올해 상반기 기업 투자주11)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8.3%)하면서, 경제전반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전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코로나發 경제위기를 맞은 2020년에도 플러스(16.9%)를 기록한 바 있다. 
 
* 주11) 기업이 유·무형·리스자산에 투자한 현금을 의미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의 수출 실적이 정점(peak)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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