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우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을 생산적으로 복원해 냈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했다. 저자세 대북대중 외교에서 탈피해서 대북 정책의 원칙을 굳건히 견지했다. 탈원전 정상화, 원전 수출로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했고, 세계 원전 르네상스라는 호기를 잡았다. 방산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민관이 글로벌 세일즈에 나섰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성공해서 우리나라의 자본시장과 경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노사관계 현장에서 건설 폭력과 화물 연대 파업이 힘을 잃은 것은 정말 큰 성과였다”며 또 “연금, 의료, 교육, 노동 등 4대 개혁은 지금까지 어떤 정부도 해내지 못했지만,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당과 정이 함께 추진해야 할 포기할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 개혁의 성과들이, 그리고 과제들이 몇몇 상황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우려에 가려져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런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개혁 추진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런 우려와 실망을 극복한다면 개혁 추진은 정말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제대로 평가받고 그에 터 잡아서 개혁의 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에, 11월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첫째, 여야의정을 통해서 의정 갈등을 풀고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드려야 한다”며 “추위가 찾아오면 의료 수요가 폭증한다. 지금 풀지 못하며 그야말로 파국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둘째,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서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지점들에 대해서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발상을 전환하고 변화하고 쇄신해야만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를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간 한 대표의 공개발언을 고려할 때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사실상 김 여사 문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첫째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대표가 직접 밝혀야 하고, 둘째 북한 참전에 대해 ‘국정원 고문 기술 전수다’라는 우리 정부를 향한 황당한 말 대신에 북한을 상대로 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셋째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서 헌정 위기를 조장하고 사법 시스템을 난도질하는 폭력적인 정치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금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면서 “정권재창출의 주체가 국민의힘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토지개혁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낸 이승만 대통령, 중공업화로 지금의 산업화를 이루어낸 박정희 대통령, 금융실명제로 부패의 사슬을 끊어낸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 당의 역사의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다”며 “보수의 긍지와 자부심을 바로 세우는 부끄럽지 않은 정치 하겠다”면서 “애국심과 도전 정신으로 국민의힘의 중단 없는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 가겠다. 그렇게 우리 당에서 시작된 변화와 쇄신은 낡고 부패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정치판 전체를 개혁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있고, 그 문제가 주요한 부분이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감찰관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기관이고, 지금 그런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이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정말 민심을 알긴 아는 거야?'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견을 토론할 충분한 절차는 보장돼야 하지만, 국민의힘이 결국 등 떠밀리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문재인 정부가 5년 내내 미루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년 반 동안 해 오지 않았던 특별감찰관을 우리가 자발적, 주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별감찰관 불발 시 자체적으로 김여사 특검안을 발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원내에 진입하여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제가 무엇을 하느냐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며 "그것만 생각하고 집중하겠다. 그래야만 생각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