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끝날 기미 없는 與 투톱 '특별감찰관' 신경전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0/25 [12:19]

끝날 기미 없는 與 투톱 '특별감찰관' 신경전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10/25 [12:19]

▲ 좌 추경호 원내대표, 우 한동훈 대표. (사진=추경호 인스타그램)  ©


특별감찰관 추진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힘 투톱,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동훈 대표 간 갈등이 좀처럼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추진 관여의 정당성 강조를 위한 한 대표의 '당 대표 원 내외 업무 총괄' 발언에 대해 "원내대표 역할과 관련해서는 그저께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진과 관련해 "국정감사가 끝난 후에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특별감찰관이 당론으로 연계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의원총회 진행과 관련해서는 모두 의원들 뜻을 기반해서 움직일 것"이라며 "너무 지레짐작해서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공약"이며 "'대선공약을 조건달아 이행하지 말자'는 우리 당 당론이 정해진 적 없다"면서 "그러니 국민께 약속한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기본값'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대선공약 실천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국민들께 국민과 약속한 공약실천에 반대하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한 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에서 11월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욱 부각되면 민주당은 더 폭주할 것이라면서 이때 민주당을 떠난 민심을 잡기 위해서 여당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소한 상황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결국 관철시킬 것이지만 특별감찰관의 추천 절차를 그 이후로 미루지는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이라면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에 관련 위원회의 의원들, 중진 등 많은 의원의 의견을 우선 듣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지난 24일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면서 재차 특별감찰관 추진을 천명했다.

 

같은 날 추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본인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한 대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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