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는 지난 21일 강혜경 씨가 법사위 대검찰정 국정감사에서 '명 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3억 7천만 원치의 여론조사를 해 줬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22년 재보선 공천'을 받았으며, 이후 김 전 의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세비의 절반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명 씨는 이날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3억 얼마에 제가 강혜경 씨한테 준 돈이 한 6천만 원 정도 된다"며 "그 돈까지 합해서 (작년) 8월 27일 강혜경 씨가 김영선 의원한테 내용증명을 보낸다. 그 돈 다 하면 금액이 얼마인데 세비 반 받아서 되겠나. 그리고 또 세비라는 건 김 전 의원이 열심히 일을 해서 활동을 해서 받은 돈이고, 그분의 통장에 들어오게 되면 그분이 빚을 갚든 그분이 차를 사든 그건 그분 개인 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김영선)이 돈을 다 모아서 (올해) 1월 16일날 강혜경을 통해서 9000만 원이라는 돈을 4명한테 나눠준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맥락상 세비 절반 상납은 사실이 아니지만, 명 씨가 여론조사를 위해 강 씨에게 본인 돈 6천만 원을 보탰고,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 비용을 일부 부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 씨는 23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인터뷰와 상응하지 않는 주장을 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은 강씨가 요구한 9000만 원을 준 거지 윤 대통령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강 씨가 선거를 위해 개인 돈 9000만 원을 썼다고 해서 당선 이후 갚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9천만 원은 명 씨의 지인들이 마련한 돈으로 강 씨를 거쳐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3월 21일 당초 명 씨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3억 7천만 원을 받아오겠다며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었는데, 받아 온 건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었다'는 강 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저는 대선 기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며 "당시 비행기표가 하나도 없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명 씨는 이번 법사위 국감에서 공개된 명 씨와 강 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명 씨가 "사모하고 전화 해갖고,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 그래서 윤상현(당시 공관위원장)이, 끝났어"라며 22년 재보궐 당시 김 여사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말한 것에 대해 "그 당시에는 조금만 더 고생하자. 우리 조금 더 나은 날이 올 거다. 이런 격려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강 씨는 23일 이와 관련 "사실이 아니다"며 재반박했다.
아울러 해당 국감에서 강 씨 측에서 제출한 일명 '명태균 리스트'에 대해선 "제 이름을 대고 얘기하면 그분들이 얼마나 황망하고 황당했겠나. 저도 똑같은 입장이다. 얼굴도 본 적 없는 분들이 여러 명 들어가 있더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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