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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동훈 3대 요구에 미온적 반응...반론 제기 안 한 韓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0/22 [14:18]

尹, 한동훈 3대 요구에 미온적 반응...반론 제기 안 한 韓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10/22 [14:18]

▲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면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22일 대통령실 측은 전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 사항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했는지 등 뒷얘기를 밝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답변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통령실은 어제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두 사람의 면담에 대해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만남이었다"며 대화 막바지엔 11월 미국 대선 전망과 최근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대화 내용에서 드러나는 한 대표의 3대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미온적인 반응을 보면 대통령실의 총평과 달리 면담 분위기가 다소 무거웠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 대표는 해당 자리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해명 협조 등을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먼저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면 정리했던 사람이다. 인적 쇄신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누가 어떤 잘못을 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해줘야 조치할 수 있지 않겠느냐.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게 알려주면 잘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요구와 관련해선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 관련 의혹 해명 협조 요구에 대해선 "이미 일부 의혹의 경우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얘기하지 말고 구체화해서 가져와달라"고 답했다. 다만 "의혹들을 수사하려면 객관적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 하지, 단순 의혹제기만으로 되는 것이냐"며 "(한 대표가) 나와도 같이 오래 일을 했지만, 나와 가족이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 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윤 대통령은 장모가 수감됐던 일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답변에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설명에 대해 한 대표도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해당 문제 해결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요구는 갈등만 키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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