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제작진이 전날(15일) 명태균 씨와 밤 10시쯤부터 1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그 내용를 공개했다.
해당 통화 녹취록에서 명 씨는 어제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카톡) 메세지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김재원이 때문에 그렇다"며 "지가 '허풍쟁이야 다 까라. 너는 감옥에 보내줄게' 이러면서 다 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카톡 메세지 속 '오빠'에 관한 질문엔 "기억도 안 나요. 오빠란 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그게(대통령 부부와의 대화 내용 캡쳐본) 한 2000장 돼요. 기억하겠어요?"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어제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빠'에 대해 "대통령이라고 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카톡 내용과 관련해 "나중에 내가 김 여사가 왜 그랬는지를 설명하면 또 뒤집어진다. 여사가 나를 얼마나 생각했는지 준석이가 안다. 김 여사가 정말 그거(리스펙) 해 줬어요. 왜냐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줬거든"이라고 했다. 카톡 메세지에서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오빠'를 용서해 달라고 말한 이유를 밝히면 파장이 굉장할 것이며, 김 여사가 본인을 무척이나 아끼고 신뢰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명 씨는 대통령실이 해당 카톡 대화를 '사적 대화'라고 단언하며 논란을 일축한 것에 대해 "그럼 공적 통화, 대통령하고 한 걸 까야겠다. 사기꾼이라서 일일이 대화 안 한다는데 그러면 공적 대화 보내고 일일이 대응하는지 안 하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또한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 내용 캡쳐본을 다 공개하려면) 아직 멀었다. 진짜 최고 중요한 것만 까도 200장 이상 넘는다"고 강조했다.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 만났을 뿐이다'라며 본인과의 관계 정도를 축소해서 말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는 듯했다. 그는 "김영선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 같은 선산 김 씨였고, 대통령과는 서울법대 동문으로서 서로 간에 안부 정도 주고받는 사이였다. (윤 대통령이) '김종인과 이준석 대표, 그리고 김영선 의원 세 사람이 명태균을 소개했고 대선 때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한마디 하면 끝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법적인 건 내가 책임지고 내가 알아서 한다, 내가 죄가 있으면 죄를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 씨는 전날 '뉴스토마토'가 강혜경 씨와 명 씨 간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 대해선 "2~3%를 올려봐야 자체 조사, 공표 조사가 아닌데 그거 뭐하러 2~3%를 올리나. 그거는 강혜경이가 거기 돌리다가 표본이나 여러 가지를 실수한 거다. 그러니까 강혜경이 앞뒤 녹음이 '네, 네, 네' 요것만 나오잖아"라면서 "강혜경이 영상 음성 편집도 잘한다. 그 프로그램이 다 있다"고 했다. 조작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실수를 바로잡아주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것이다.
명 씨는 보수 기득권 세력에 대해 서운함을 보였다. 그는 "나는 안 건드리면 까지도 않는다. 그냥 시골에서 아무것도 없이 사는 애를 두고 사람들이 왜 그러냐. 좌파 애들이 없는 것 갖고 자꾸 저렇게 괴롭히면 막말로 도와줘야 될 거 아니냐. 이제 와서 자기한테 불똥 튈까 싶어서 (손절한다). 보수들이 더 그렇다. 조선일보부터 싹 다 그렇다"고 말했다.
명 씨는 "김재원한테 최후 통첩을 했으니까 김재원이 아마 답을 할 것이다. 내일부터 (김재원이) 방송에 나가는지 안 나가는지 보자. 나가면 내가 바로 뿌린다. 공적 대화고 나발이고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날 공개한) 김 여사하고 주고받은 문자는 에피타이저도 아니다. (공개하지 않은 것들은) 사회 파장이 그거 10배, 100배도 넘는다"며 "내가 '정신석 너 나 알아? 너는 저 바깥에 묶어놓은 개잖아'라고 왜 그렇게 큰소리 치겠나.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잘 모르면 여사나 대통령한테 건드려야 될지 건드리지 말아야 될지 물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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