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명 씨의 발언에 대해 "제가 알기론 일방적 얘기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신빙성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명 씨의 발언이 거짓이라면 당에 큰 모욕이나 명예훼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좀 보자"며 "매일매일 여러 얘기가 언론을 통해 나오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제가 하나하나 검증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며 "일단 여러 발언자 내용이 충돌되는 지점도 있어 신빙성 있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명태균 씨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자택을 수시로 방문하며 정치적 조언을 했다는 둥, 취임 전 인수위 때는 김건희 여사가 전화로 인수위 참여를 제안했지만 본인이 거절했다는 둥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며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의 재보선 공천이 대선 당시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한 대가였다는 증언도 나왔다"면서 "비선 실세가 판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고 공세를 펼쳤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명태균 씨 또는 제2의 명태균, 제3의 명태균이 김건희 씨를 통하거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로 인사 개입, 인사 농단을 했다거나 정책 관련 개입을 했다면 이게 바로 제2의 최순실"이라며 "이 문제에 초점을 두고 이를 밝히기 위해서 저희 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명 씨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명 씨는 '대통령 부부 집(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는 몇 번이나 갔는가'라는 질문에 "그걸 어떻게 세나, 기억도 안 나는데"라고 답했다.
명 씨는 "대통령께 '권력의 사람 쓰임은 옷과 같이 하십시오' 라고 했다. 또 '이 세상에 간신 중에 충신이 아니었던 간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충신이었던 선거 때 기억으로 인해 간신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겪지 마시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여사에겐) 사람한테 일을 시킬 때는 항상 3명에게 시키라고 (조언)했다. 올라가서(대통령 당선 후) 실수하면 큰일 나니 항상 크로스체크하시라 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당시 각 부처에 부정부패 문제가 너무 많아 최재형 같은 올곧은 사람이 (국무총리에) 필요했다"며 "내가 그 가족들(윤 대통령과 김 여사)을 앉혀 놓고 '이렇게 안 하면 (정권 교체 후 부부가) 다 잡혀간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이번 정부와 인수위에서 나한테 자리 제안을 안 했을 것 같으냐"며 "누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는데…"라고 말했다. 본인이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고, 이에 인수위 참여를 제안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같은 날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캡쳐본을 추가 공개했는데, 해당 캡쳐본에는 김 여사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보냈고, 명 씨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엄벌하라"고 답장한 것으로 나와 있다.
명 씨는 만약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검사에게 "잡아넣을 건지 말 건 지, 한 달이면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묻겠다라고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강 씨가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대선 당시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3억 6천만 원의 비용이 든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했는데 돈을 받지 못했다며 이후 "갑자기 이제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에 보궐선거가 생기니 의창구로 가야 된다' (해서) 부랴부랴 선거 준비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의창구로 저희가 투입이 돼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일단은 그 여론조사 비용 대가가 김영선(전 의원)의 공천인 것"이라며 "제가 봤을 때는 (3억6000만 원에 공천을) 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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