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오는 4일 재표결에 부쳐질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부결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당원들과 당 의원들께도 그런 설득을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모든 걸 정하고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특검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런 특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면 사법질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친한계에선 "김건희 특검법을 폐기하지 못하면 우리 당의 후폭풍이 매우 커 일단 부결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특검 부결 이후 김 여사의 사과조차 없으면 그다음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로 돌아온 특검법이 재의결되기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따라서 여야 의원 모두 출석한다고 가정했을 때 여당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한편 민주당은 여당 이탈표를 끌어내기 위해 막판 흔들기에 나섰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 다수가 당연히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끌수록 그들(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윤 대통령과 여당 원내지도부의 만찬에 한 대표가 제외됐던 것을 부각하며 친한과 친윤, 계파 간 갈등 양상을 파고들었다. 그는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해당 만찬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표 단속을 한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여당에서) 쫓아내라'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당에 전달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국민이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여당 내에서도 나와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렇게 잠자고 침묵하면 국민이 다시 정권을 맡기겠나"라고 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에 주어진 길은 단 하나, 특검법 찬성뿐"이라며 "이 길을 거부할 경우 어쩔 수 없는 김건희 여사의 호위병이라는 질타와 여전히 용산의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조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귀 기울일 국민의힘 의원이 몇이나 될 지 모르지만 벽에라도 외쳐보자는 심정으로 호소한다"며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멸하려는 결심이 아니라면 내일 김건희특검법을 비롯한 재표결 법안에 찬성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보수를 재건하려면 보수의 품격을 무너뜨리고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결별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께 묻는다. 공멸과 결별, 어느 쪽이냐"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내일 김건희 특검법이 폐기될 경우 더 강력한 특검법으로 재발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이 추가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재추진할 것"이라며 "국정감사를 거쳐 새롭게 확인되거나 제기된 내용을 포함해 더 강력한 특검법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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