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 청문회를 두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 상임위를 사유화하고 '사법방해'의 도구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검사는 이 대표가 연루되어 있다고 추정되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검사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어제 밤 늦게 끝난 국회 법사위의 검사 탄핵 청문회는 '사법방해'의 결정판이자, 범죄혐의자가 국가기관을 성토하는 '범죄적 장면'이었다"고 직격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술과 음식 등으로 '회유'하여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끌어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도지사라는 권력을 이용해 '회유'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박 검사가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탄압을 목적으로 술자리 등을 통해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고 그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함으로써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해당 청문회를 강행했다.
이 전 부지사는 현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앞서 지난해 그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 요청 내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가 그해 12월 검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허위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옥중 노트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해당 노트에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술자리 회유 주장은 올해 4월 4일 관련 재판에서 처음 제기되었다.
이번 청문회에 탄핵 대상자인 박 검사는 불참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전 부지사는 청문회에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해 아무런 혐의가 나오지 않자, 쌍방울의 김성태 전 회장을 체포하고 방북 비용 대납으로 사건 본질을 완전히 바꿨다"면서 "저를 비롯해 김 전 회장 등 사건 관계자들이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바로 앞에 있는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란 명분 아래 진술을 맞췄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또 "그게 어느 정도 성안되면 조서를 받았지만, 워낙 허구의 사실이어서 조서의 얘기가 워낙 달랐기 때문에 다시 불러서 (발언을) 맞추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사건 관계자들이) 같이 출정했었던 거의 모든 날은 창고라는 공간에 모여서 여러 가지 다과와 외부에서 들여온 음식을 먹으면서 그와 같은 대화를 계속 지속해서 반복했다"며 "(검찰이) 다른 사건 관계자와 면담시키며 저를 끊임없이 회유하고 압박한 과정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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