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성호 페이스북)  ©

25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민주당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에 대해 '갈등이 더 심해졌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개인적으로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해당 토론회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과연 이런 형식으로 토론을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쨌든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갈리고 토론 과정을 통해 갖고 상대를 설득하고 타당한 점이 있다면 공감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그런 과정이 아니라고 봤다"면서 "갈등이 더 심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금투세는) 국회의원들끼리 모여서 의총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기하고 지도부가 거기에 따라서, 또 국민 여론들과 상황들을 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지 토론에 맡겨야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발언했다.

정 의원은 "저는 당대표도 개인적인 의견이 있지만 이재명 대표의 지금까지 입장은 완화다, 또는 폐기다, 유예다 이런 입장이라기보다는 '이거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우리가 한번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당의 의견을 모아보자'라는 그런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저는 처음에 유예 입장이었는데 최근에 이 상황을 보니까 '오히려 유예가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폐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론이 폐지로 기울면 당 정체성과 다소 대치된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1400만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이재명 대표의 짐을 덜어주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렇게 해놓고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 살려놓은 다음에 상승기에 다시 여론 모아갖고 전체적인 금융투자 소득에 대한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라면서 "그래야 불안정성이 제거된다"며 "지금처럼 갈등이 심화된 상태에서 유예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르면 내일 정책의총을 열어서 금투세 관련 당론이 정해질 수 있냐'고 묻자 "저는 정해져야 된다고 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합의가 안 될 때는 다수결로 가는 거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더 오래 끌면 끌수록 민주당에 바람직하지 않고 또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