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독대 거절당한 한동훈 "거부 뜻 언론으로 접했어...조속한 시일 내 만나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4 [08:54]

독대 거절당한 한동훈 "거부 뜻 언론으로 접했어...조속한 시일 내 만나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24 [08:54]

▲ (사진=대통령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 만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 측에서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내보이자 한 대표는 23일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 외에 대통령실로부터 연락받은 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대 재요청 의사'를 묻는 질문엔 "지금 요청드리고 있지 않나"라며 "공개하기 어려운 주요 현안이 있고, 그러한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독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독대란 게 꼭 내일 해야만 성사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며 독대 요청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 측에서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거절하고 언론 보도로 거절의 뜻을 전한 이유는 체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을 때쯤 언론을 통해 독대 요청 사실이 보도되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세일즈 성과를 발표해야 하는 시점에 독대 수용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불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한동훈 지도부는 독대 요청을 의도적으로 사전노출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및 야당의 국정농단 파상공세, 그리고 의정 갈등 장기화 등으로 인해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한 대표는 당내 반대에 부딪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사안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과 더불어 의정 갈등 중재자를 자임했지만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리더십과 정치 역량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상황에 놓여있다.

 

이 같은 상황에 독대가 무산되며 당정 갈등만 부각한 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떨어지는 두 사람의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을 높일 뾰족한 돌파구를 찾기 더욱 어려워졌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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