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임종석 두 국가론 견지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해야 ...오히려 尹이 동조"···민주당 "개인 의견" 일축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3 [16:59]

임종석 두 국가론 견지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해야 ...오히려 尹이 동조"···민주당 "개인 의견" 일축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23 [16:59]

▲ 지난 19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일명 '두 국가론' 발언에 정치권이 연일 포화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23일 임 전 실장이 반박에 나섰다.

 

이날 임 전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하자"면서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며 "통일을 얘기해도 좋을만큼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와 협력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후에 그 때 미래 세대가 판단하자는 게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정부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에 정확하게 동조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상대를 공공연히 주적이라 부르고 일체의 대화없이 대립과 갈등으로만 치닫고 있으니 이를 '적대적 두 국가' 상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 임기 말쯤에는 적대적인 두 국가는 상당히 완성되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예전처럼 남북간 대화가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대단한 오산"이라며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프로세스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면서 "게다가 미국 대선 후에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 한국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임 전 비서실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통일, 하지 말자.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 놓자"면서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비현실적인 통일 논의는 이제 접자"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한 헌법 제3조의 삭제 또는 개정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 통일부 정리 등을 제안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임 전 실장의 주장과 관련해 '개인 의견' 정도로 선을 긋는 분위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전남 영광 방문 일정 중 취재진들과 만나 임 전 실장에 대한 질문에 "우리 당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진 않다"면서 "자연인 임종석의 의견에 대해서 당이 정색하고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체적인 기류보다는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이나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비춰봤을 때 임 전 실장의 주장이 어떤 취지인지는 알겠다. 두 국가가 장기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든지 간에 평화롭게 사는 것이 우선 목적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읽힌다"면서도 "그 취지의 정당성이라는 것이 꼭 소위 면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리고는 "해당 주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정부를 함께했던 사람들의 대체적 기류가 그렇지도 않다"며 "이번에 통일론을 놓고 소위 '친문', '친명' 계파 간에 생각이 갈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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