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與, 韓 독대 요청 보도에 "언론플레이 너무 잦아...당 장악력 없는데 독대? 안타까워"···성사 될까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3 [15:30]

與, 韓 독대 요청 보도에 "언론플레이 너무 잦아...당 장악력 없는데 독대? 안타까워"···성사 될까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23 [15:30]

▲ (사진=대통령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당정 만찬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이 전날 "상황을 좀 보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윤 대통령의 독대 수용 여부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여당에선 한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윤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독대의 가장 큰 목적은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리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만나기도 전에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항상 이견이 조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독대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한 대표 측은 언론 플레이가 너무 잦은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을 성사시키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했다' 여기에 방점이 있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라며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릴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독대도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독대 하는건 아니다"며 "그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권력자에 기대어 정치 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들에 기대어 정치하라"며 "당대표가 분란의 중심에 서면 여권은 공멸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해당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발설되며 한 대표 측이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쳐지면서 대통령실 측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측이 여당 대표의 독대 요청을 즉각 수용하지 않은 것은 냉랭한 당정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독대를 통해 현안 관련 당정 합의를 보이며 국면을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및 야당의 국정농단 파상공세, 그리고 의정 갈등 장기화 등으로 인해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한 대표는 당내 반대에 부딪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사안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과 더불어 의정 갈등 중재자를 자임했지만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어 리더십과 정치 역량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독대를 거절하거나 독대를 해도 내년도 의대 증원 합의안 등 유의미한 성과 없이 현안 관련 기존 입장만 되풀이된다면 당정 갈등 이미지만 부각한 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각각 저조한 지지율과 불안한 정치적 입지를 개선시킬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