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이 불거진 당시 김 여사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해당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하겠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세지를 보냈으나 한 전 비대위원장이 이를 '읽씹(읽고 씹음)'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실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지난 1월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의 내용을 입수했다"며 재구성한 메세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메세지에 따르면 김여사는 당시 해당 논란이 커지자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비대위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사과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김 실장은 "사실 문자 내용이 긴데, 사적인 부분과 부적절한 내용도 좀 있어서 핵심 내용만 정리해 분석한 것"이라며 "문제는 한 후보가 이 문자를 우리 흔한 말로 '읽씹'했다는 것이다. 일체의 답변을 안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여사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 위원장의 이러한 이상 행동에 김 여사는 물론 추후에 이런 일련의 사실을 알게된 윤석열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본 라디오에 출연했던 신지호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던 건 사실로 알고 있다"면서도 "한 후보는 대통령과 이십년지기지만, 그건 공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실장은 "명품백 사건에 한 후보가 관여돼 있던 것도 아니고, 사과할지 말지는 대통령 또는 김 여사가 판단할 문제지 비대위원장에게 허락받고 사과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명품백 문제를 사과할지 말지 여부는 여당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듣고 하는 건 아니라는 게 제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행식당 조찬 후 취재진들과 만나 읽씹 논란에 대해 "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생각한다"며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명품백 의혹에 관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또 김규완 실장이 공개한 문자 내용에 대해 "재구성했다고 하잖나, 내용이 좀 다르다"며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그 내용에 대해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전 비대위원장은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전 비대위원장을 흠집내기 위한 친윤계의 공세라는 세간의 평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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