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이재명 치열한 텃밭 사수 "이번 재보궐로 尹에 재경고해야...성적 부진하면 당 지도부 전체 위기"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3 [12:29]

이재명 치열한 텃밭 사수 "이번 재보궐로 尹에 재경고해야...성적 부진하면 당 지도부 전체 위기"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23 [12:29]

▲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정부의 정치를 비판하면서 ‘선거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번 10·16 재보궐 선거는 올해 총선에 이어 정부에 대한 ‘2차 경고’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의료대란 문제를 두고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또 (현 정부가)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경제 정책은 무엇인지, 문화산업 정책은 무엇인지, 국민들의 민생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그저 현상유지에 급급할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는 입장이나 세력들에 대해서 탄압하고, 억압하는 게 거의 전부”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이런 일방통행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엄정한 심판을 하셨다”면서도 “‘정신차려야 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렇게 명확하게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총선 이전보다 심해진 거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이란 그들이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잠시 맡긴 것”이며 “그들은 우리의 지배자가 아니라 우리의 일을 하는, 국민의 일을 대신하는 대리인, 머슴들일 뿐”이라면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면 더 엄정하게 심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비록 규모는 적고 한 지역에 몰려 있기는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곡성, 영광의 군수가 누가 되느냐’ 이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에게 국민들이 다시 회초리를 들어서 책임을 묻는 그런 의미가 크다”며 “인천의 강화군, 부산의 금정구도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는 또다시 정신 못 차리고 과거로 퇴행하는 정권에 엄정하게 회초리를 들어 징계하는 선거라는 생각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제가 얼마 전에 이런 지적을 받은 적 있다. ‘이재명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이 장기집권하면서 도대체 한 게 뭐냐, 보수 정당과 다른 게 뭐냐, 그걸 보여줬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길래 우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3번밖에 집권을 안 했는데 무슨 장기집권이냐 이렇게 했더니 ‘특정 지역에서는 당신들이 사실상 장기집권하고 있지 않냐’라고 말씀하시더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을 저희가 장기적으로 가져왔더라면 그러지 않은 다른 지역보다 다른 걸 분명히 보여드렸어야 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차이를 많이 만들어냈는데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내부 경쟁만 쎈 지역에서 그렇지 못했던 측면들이 있는 거 같다”면서 “큰 차이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며 저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방자치 문제에 있어 새로운 더불어민주당 체제가 아직 한 번도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저희가 한번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우리가 새롭게 이번에 선택해서 내보낸 후보들이 영광과 곡성에서 완전히 다른 지방자치를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영광만 해도 인구 5만에 1인당 예산이 1500만 원쯤 된다”면서 “물론 여러 가지 제약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 약 100만 원 정도만 잘 절감하고 바꿔서 기본소득하고, 그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동네에서만 돈 쓰게 하면 동네 경제가 확 살지 않겠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이 영광·곡성부터 군 단위 어려운 지역에 기본소득을 도입해 소액이라도 지역 화폐로 지급해서 동네가 살아나고, 그래서 그거 때문에 인구가 늘어난다는 거 이번에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이같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본 선거가 차기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고, 사법리스크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텃밭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이재명 2기 체제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할 시 리더십이 훼손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나아가 대권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이 대표는 전남 영광으로 향하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를 켜고 "이게 2기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서 첫 선거 치르는 것"이라며 "만약에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를 들고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함께 라이브를 진행한 한준호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이 같은 말에 "그렇다. 다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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