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매체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공천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올해 총선 공천개입 의혹, 개혁신당과 김영선 전 의원의 김 여사 총선 공천개입 폭로 논의 의혹을 두고 정국이 떠들썩해졌다. 이 가운데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는 19일 뉴스토마토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다.
22년 재보궐 선거 공천개입 의혹
뉴스토마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김영선 전 의원의 측근인 '명태균' 씨는 2022년 5월 9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회의원 2명이 창원 의창에 김 전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를 공천하라고 공천관리위원회를 압박했지만, 본인이 대통령 부부 측과 통화해 이를 일축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나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공천에서 그 당시에 7개 중의 5개를 (성공)했다"며 "그 어떤 외압도 안 받고 원칙과 기준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명태균 씨에 대해선 "허장성세가 강한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으로 본인이 얘기하는데, 내가 보기엔 허풍"이라고 했다.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
19일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2024년 2월 18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로부터 24년 총선에 김 전 의원이 컷오프되었다는 소식을 직접 들었고, 김 전 의원이 험지에 출마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김 여사에게 줘야한다'고 말했다. 명태균 씨가 김 전 의원이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변경하는 것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뉴스토마토는 앞서 지난 5일 김 전 의원과 김 여사 간의 텔레그램 메세지를 봤다고 주장하는 현역 국회의원 A(이준석)와 B의 증언을 토대로 '올해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창원에서 김해로 옮겨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당시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뉴스토마토는 한동훈 비대위에 막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은 '해당 텔레그램 메세지를 김 전 의원이 직접 보여줬다'고 말했다. B 의원은 '2월 말 경 지방 모처에서 명태균과 만난 자리에서 그가 해당 메세지의 캡쳐본을 건넸으며, 김 여사와 김 전 의원 간의 대화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뉴스토마토는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D 씨는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을 모두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김영선의 영부인 총선 공천개입 폭로 논의 의혹
19일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2024년 2월 29일 밤 지리산 칠불사에서 명태균 씨와 김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및 B 의원, D 씨가 회동했고, 해당 자리에서 김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 폭로가 논의되고 김 전 의원이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1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늘 뉴스토마토 기사에서 언급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개입 의혹 폭로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건 김영선 전 의원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뉴스토마토는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의 밤샘 협상에서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순번을 '요구했다'고 한다"고 보도했었다. 이 의원이 기사 내용을 다소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의원은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 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김영선 전 의원이 따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김종인)께 계속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느라 공천관리위원장과 가족까지 상당한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다"며 "모든 것은 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이야기한대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종인 전 위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처음에는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 달라했다. 그건 얘기할 것도 없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난 상대도 안 해버렸다"고 밝혔다.
또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을 또 많이 찾아왔던 것 같다"며 "우리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하루는 출근하는 길에 마주치게 돼서 할 수 없이 만났다더라. 우리 집사람이 '당신이 개혁신당의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러니까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말아라' 하고 보내버렸다"고 했다.
다만 "칠불사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선을 그었다.
명태균 뉴스토마토 고소
한편 명태균 씨는 뉴스토마토의 5일자 기사와 관련해 기자 2명과 편집국장 등 총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뉴스토마토를 상대로 3천만 원의 위자료지급 청구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 법률대리인 측은 "영부인은 김 전 의원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고, 텔레그램 메시지는 영부인과 고소인(명 씨) 간의 메시지"라면서 해당 메세지에는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지역구를 김해로 옮길 경우 전략 공천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김 여사가 '안 된다 난 힘이 없다. 가더라고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준석·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에게 보여준 사람은 고소인"이라고 말했는데, 이로써 B 의원은 천하람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명 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뉴스토마토는) 제보자로 보이는 D씨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D씨로부터 '이준석, 천하람이 D씨에게 한 내용'을 마치 이준석, 천하람과 직접 인터뷰하며 들은 이야기인 것처럼 기사화하면서, 제가 영부인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수령자를 김영선 전의원이라고 하고 메시지 내용도 왜곡하여 영부인에 대한 근거없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음모적으로 해당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영부인과 김영선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을 모두 갖고 있다는 D 씨의 주장은 당시 D가 4명이 만나는 현장에 없었고, 이준석의 언론 발언을 보더라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특히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사 내용과 달리 텔레그램 메시지가 영부인이 김영선에게 보낸 것이 아니고 김해로 지역구 이동 요구나 지역구 이동 시 지원방안 등의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측은 현재까진 텔레그램 메세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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