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1일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 일대를 찾아 119 구조대와 경찰관 등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김 여사가 경청, 조치, 개선 같은 단어를 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을 통치자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를 겨냥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용산에 V1과 V2가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고 말하는 사람마다 V1이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들과 보도를 보니 V1이 누구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김건희 여사는 이 정권에 있어서 성역 중의 성역으로 존재해 왔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물론이고 검찰도 윤석열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 더 열중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는 사실상 진행되지도 않았고, 명품백 수수사건은 황제 조사에 이어 검찰수사심의위원회까지 열어 면제부를 줬다”며 “멀쩡한 고속도로가 뜬금없이 김 여사 일가 땅 인근으로 휘어도,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고, 심지어 최근에는 제22대 총선 공천개입 의혹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절대다수가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며 “김건희 특검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들어 실종된 공정과 상식, 정의를 회복하는 조치”라면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으로 각종 범죄 의혹과 국정농단의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고, 실종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원내 대표는 이날 또 “윤 대통령은 최근 민주평통 행사에서 우리 사회에 반대한민국 세력이 존재한다면서 이 세력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 갈라치기 선동병이 또 도졌다”며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걸핏하면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지난달에는 친일 매국 행태로 국민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암약하고 있다고 하더니,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개입 의혹이 점점 더 커지니까 이번엔 반대한민국세력이라고 한다”며 “대통령이 말하는 그 많은 세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암약하고 있길래 잡지도 않고 말로만 떠들고 계시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 “정작 반국가세력 또는 반대한민국세력이라고 불릴 만한 세력은 대통령 가까이에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담은 헌법을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자가 누구인지 살펴보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3년 가까이 반복되는 무능과 실정을 대통령 부부 합작으로 빚은 온갖 국정농단 의혹을 세 치 혀로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가당찮은 혹세무민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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