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 글 논란 "개돼지들 욕하다가 아프면 의사 찾을 것"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11 [18:46]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 글 논란 "개돼지들 욕하다가 아프면 의사 찾을 것"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11 [18:46]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의료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 가능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을 조롱하는 글들을 찍은 사진들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진위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사회적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밤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글 내부 폭로로 유출'이라는 제목과 함께 해당 사진들이 게시되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펴져나갔다.

 

사진들을 보면 의사 게시판에는 의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정부와 의사 중 정부를 더 신뢰한다'는 설문 결과를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정신 차리려면 더 죽어나가야 할 듯"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드러누울수록 의사는 오히려 가치가 올라간다"며 "의사는 검사 변호사 따위와는 달리 대체 불가라, 개돼지들이 인터넷으로 욕 하다가도 본인이나 가족 아프면 바로 의사 찾을 것"이라고 썼다.

 

이외에도 "어차피 응급실 대란나서 추석부터 난리 날 텐데 수험생이 반발 어쩌고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다", "길바닥에서 피 토하면서 죽어갈 때가 되면 그때 백지수표 갖고 오라고 하면 된다", "개센X들 매일 1000명씩 죽어나갔으면 좋겠다", "2살 아기 사건을 봐도 감흥이 떨어진다, 더 죽어나가면 좋겠다" 등등 극언의 글들이 쏟아졌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의대생 게시판에도 마찬가지로 "개돼지새X들 조금도 동정심이 안 드네. 응급실 못 가는데 어쩌라고, 니들이 이렇게 만들었잖아", "우리는 국민 X 먹으라고 눕는 게 아니라 죽으라고 눕는 거다. 더 죽어라 더", "국민이 죽어도 별 상관 없다. 니가 죽지 내가 죽냐는 마음으로 사는 중", "조선인들 죽는 것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등등 신분을 의심케 하는 글들이 난무했다.

 

이와 관련 11일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응급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의사와 의대생들만이 가입이 가능한 게시판에서 '국민들이 더 죽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며 "일부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들의 노고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선배와 동료 의사들은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 의료진, 정부가 모두 협력해야 할 때"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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