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더불어민주당이 의료대란과 관련하여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책 실패 인정과 대국민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정 갈등 상황에선 의료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다그치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대통령의 확답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료대책을 발표했지만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며 “기존 대책의 재탕 삼탕에다 한시적으로 의료 수가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거의 전부”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소한 의료대란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대한 입장 표명이라도 있길 바랬지만 책임 인정이나 사과 비슷한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며 “딱 한 사람의 고집 때문에 수많은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됐는데 여전히 상황 파악도 안 되고 위기를 극복할 대처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응급 의료체계가 진짜로 붕괴할까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의료대란이 발생하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고, 국무총리는 국회에 나와 응급실 뺑뺑이가 10년 전부터 발생했다느니, 전 정부들도 책임이 있다느니 하며 책임 회피에 남 탓이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설마 작금의 의료대란이 괴담이나 선동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나”라며 “온갖 뉴스에서 의료대란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데 아예 뉴스를 보지 않나, 아니면 국민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응급실 운영에 문제가 없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과 달리 응급실 65%에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대통령이 이런 현장의 현실을 하루속히 받아들이는 것이 의료대란 해결에 지름길이라는 점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한다”며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직접 국민께 사과하라”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2025년 정원 논의 개방, 2026년 정원 합리적 추계, 대통령 사과와 복지부 장·차관 문책 이 세 가지가 문제 해결의 길이라는 민주당의 입장을 한동훈 대표가 ‘모든 의제 논의’로 수용했다”면서도 “문제는 한동훈 대표의 입장을 대통령이 사실상 무시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겸상조차 못하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무슨 수로 의료계를 원탁에 앉히겠나, 내전 중인 정부·여당이 어떻게 국정을 풀고 대란을 막겠나”라면서 “되든 말든 알아서 해보라는 게 대통령 생각이냐, 결과야 나든 말든 말 점수만 따자는 게 여당 대표 생각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채 해병 특검과 김건희 조사처럼 말로 적당히 면피하는 한동훈식 말 정치가 의료대란에서도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한동훈 대표는 오늘 당장 용산을 찾아 대통령의 해결 의지 확답부터 받아오라”며 “명색의 여당 대표인데 문을 열어줄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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