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이번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 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단일화를 조건으로 상대 후보에게 금품 제공을 약속한 후 이듬해 2억 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되었고,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혁이 확정되며 교육감 당선이 무효가 되었다.

10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전 교육감이 10월 치러질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할 뜻을 밝혔다"며 "서울시민의 눈으로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자중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당신으로서야 지난 법원의 판결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며 "지난 2019년 12월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돼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판단이지만, 서울의 교육과 우리 학생들을 위해 현명하게 판단해 주변의 진심 어린 걱정과 우려를 살펴 재고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또 "곽 전 교육감은 '우리 교육을 검찰 권력으로부터 지키는 선거'라고 강조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도한 검찰 권력 남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서울시의 초·중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이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각종 교육 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보궐선거가 정쟁이 난무하는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도 시민이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라며 "곽 전 교육감이 귀하게 여겨온 서울의 교육과 학생을 위해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 의장이 곽 전 교육감 비판에 가세하자 전날 곽 전 교육감을 규탄했다는 이유로 이날 곽 전 교육감 측으로부터 고소 예고를 받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진 의장의 해당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곽노현 씨가 저를 고발한다고 한다. 그런데 저분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고발하나요"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곽 전 교육감 측은 "정당의 대표자는 교육감 선거에 관여할 수 없음에도 유권자들이 곽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쳐 교육감 선거에 관여했다"며 지방교육자치법 46조2항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