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방위원회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벌어졌던 여야 간 막말 공방이 오늘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3일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던 강선영 의원에게 집단적으로 막말을 퍼부었다"며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했는지, 상호 간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내용을 속기록에서 삭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을 저버렸고, 국회법에 따라 징계할 수 있다"며 "국회법 155조는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때,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그 의결로써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짚었다.
그리고 "동료 의원들에게 쌍스러운 막말과 욕설을 남발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방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큰 절망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레닌에 빚댄 것을 겨냥해 "국민의힘이 국민의 정당한 지지를 받은 동료 의원(이재명)에게 윤 대통령이 그리도 좋아하는 단어인 '반국가세력'의 굴레를 씌웠다"며 "이는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50만 민주당원과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주신 유권자 1478만명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국회와 국방위원회를 비정상으로 만든 장본인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일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청문회 질의 시간에 이 대표의 저서를 거론하며 이 대표의 주장이 레닌의 주장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이재명의 '평화혁명론'을 읽으면서 저는 1917년 레닌 볼셰비키가 연상된다"면서 "당시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 혁명·토지혁명·빵 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혁명·경제혁명·복지혁명·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이러한 사상을 가진 분이 다수당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며 맹비난했고, 양측 간 고성이 오가던 끝에 결국 인사청문회는 종료됐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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