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

정치권에서 전날 열린 여야 대표회담을 두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빈약한 회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의식한 듯한 회담 관련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토론이 아닌 회담이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공개하지 못하거나 또는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진전된 대화와 공감이 있었다"며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들이 오갔던 자리였기 때문에 앞으로 여야 관계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또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특히 민생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세세한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실질적 합의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입법하거나 또 정책 입안을 하는 데서 상당히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조치들, (특히) 자영업자·가계 부채 완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입법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담이 '맹탕'으로 끝났다"며 "국회 운영의 책임이 막대한 거대정당 대표 회담의 첫 출발이 이런 수준이라면, 앞으로 수시로 만난들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두 대표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폭주로 붕괴되고 있는 의료대란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 이상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국민들께선 이번 추석 연휴에 '절대 아파선 안된다'고 다짐을 해야할 판"이라며 "이번 대표회담은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일 오전에는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정쟁으로 얼어붙은 우리 정치권에 오랜만에 대화의 훈풍이 불었다"면서도 "그러나 '완벽한 회담'이라고 하기에는 허전함과 아쉬움이 크다"며 "채상병 특검법은 이번 회담의 메인 디쉬 중 하나였음에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 대표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만 더욱 커졌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하겠다던 민생회복 지원금도 대표간 합의 불발로 인해 불투명해졌다. 이 와중에 지구당 부활이 당면한 주요 민생 사안인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결국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면서 "소문난 잔치였음에도 기대한 국민들을 배불리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협의된 정책들도 아직 방향성만 확인한 수준이기에 향후 구체적 합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