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후쿠시마 괴담 비판에 野 반발 "오염수 4, 5년에서 10년 후 국내 해역 도착...1조 6천억, 당연히 써야했던 돈"23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대통령실의 '후쿠시마 괴담'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통령실의 참담하기 짝이 없는 인식을 규탄한다"며 "대체 무슨 근거로 국민과 야당의 우려를 괴담이고 거짓 선동이라고 매도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이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이 후쿠시마 괴담을 방류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 근원지인 야당은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국내 해역, 공해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4만9천600여건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안전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핵폐기물, 제2의 태평양전쟁 같은 야당의 황당한 괴담 선동이 아니었다면 쓰지 않았어도 될 예산 1조6천억원이 이 과정서 투입됐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아 낸 입장은 '괴담', '거짓 선동' 등 야당에 대한 비난과 공격으로 가득하다"며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4~5년에서 10년 후의 일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사이 5년 후, 10년 후로 시간여행이라도 다녀왔냐"고 직격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건네준 홍보성 자료 말고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가 있냐"며 "일본 정부는 올해 2월 이후 방사능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환경부 자료에서 방류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가 10배로 뛰었다는 사실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피해 예상 국가로 방류 상황을 강도 높게 감시했어야 할 한국 정부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조치는 어느 것도 하지 않은 채 안전하다는 홍보에만 열을 올린 정부가 홍보비 1조6000억을 야당에 전가하겠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야당의 괴담 선동 때문에 1조 6000억원을 썼다는데, 국민 안전을 위해 검역 강화와 조사 확대에 당연히 써야 했던 돈"이라고 말했다.
또 "그 혈세가 투입된 것은 무능하고 숭일하는 정부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못 막았기 때문인데, 책임을 어디로 돌리는 것인가"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도 자신이 없어 예산 써놓고 그게 야당 탓이라고 야당을 공격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꼴이 우습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핵오염수 방류의 안전을 보증하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한 번도 제시된 적이 없고, 죄다 추정이고 주장뿐"이라면서 "정부가 예산을 들여서 했다는 검역·조사는 과학적 입증이 아니라 방어에 불과하고, 검역·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방류는 재앙임이 입증되는 만큼 조사에서 잡힌 게 없다고 해서 방류가 안전함을 입증해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정 대변인의 브리핑을 두고 "이 브리핑, 일본 정부에서 써 준 것이냐"면서 "일본 내에서도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에서 거꾸로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두둔하며 사과하라고 하느냐"고 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