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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한동훈 “그간 정쟁 많이 자제했다, 생산적 싸움 하자...격차 해소 긴요하지만 약자 전유적 복지는 안 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23 [14:55]

취임 한 달 한동훈 “그간 정쟁 많이 자제했다, 생산적 싸움 하자...격차 해소 긴요하지만 약자 전유적 복지는 안 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23 [14:55]

▲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유튜브 캡쳐)  ©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한 달 동안 정치 공방을 많이 자제해 왔다며 야당을 향해 생산적인 경쟁을 하자고 요구하는 한편, ‘격차 해소’를 여당의 주된 정치 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저는 지난 한 달 동안에 당장 앞으로 선거가 없다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당의 정치의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다”며 “그러기 위해서 최대한 정치 공방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지지자들 보시기에 제가 잘 싸운다는 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저는 잘 안 참는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참았다”며 “그때그때 정치 공방의 불씨를 계속 살려가서 그 온도를 높여 가는 것보다 금투세 폐지 논의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표회담을 추진해서 정치를 복원해 보려 한다”며 “이재명 대표께서 빨리 쾌차하셔서 우리의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면서 “분배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는 것이 우리 자유민주주의 정당, 보수 정당의 기본 철학일 것”이라며 “저도 파이를 키우고 성장을 해서 우상향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 대한민국에서는 그것(파이 키우기)과 똑같이 키운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그 점(파이 나누기)을 우리의 또 하나의 중요한 정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정치를 하겠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난 한 달 동안에 여러 가지 제가 했던 말들이라든가 노력들이 그걸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이란 것은 어떻게 보면 미래를 향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인생이 괴로워지고 삶이 힘들어지면 그런 미래는 의미가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격차 해소도 반드시 따라가 줘야 그 파이를 키우는 성장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우리 복지를 ’약자 복지‘라고들 한다. 그러나 그것과는 좀 다르다”면서 “복지는 약자에게도 많이 가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약자만을 위한 것이 복지여서는 안 된다”며 “저희가 말하는 격차 해소는 순전하게 약자만을 위한 복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곳,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겠다는 것이 저희 격차 해소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격차 해소는 달을 보는 것과 같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목표 같이 보인다. 그런데 결국 우리는 달에 갔다”면서 ‘쉬우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달 탐사 제안 당시 했던 케네디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도 역시 어렵지만 그 격차 해소란 목표를 해내기 위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해당 수료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참았다’다는 발언과 관련 “가급적 정쟁적 부분에 대해 자제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렇다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어떤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 야당을 겨냥해 “전장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나 국민을 위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분야에서 생산적인 싸움을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달 동안 민생에 집중했는데 당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처럼 한 명이 얘기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 익숙할지는 몰라도 정상적이진 않은 것”이라며 “우린 민주주의 정당이다. 이견을 투명하게 좁혀가는 과정이 진짜 정치고 저는 그 과정을 겪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견을 존중할 것이고, 제 답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상대 말이 옳다면 얼마든지 설득당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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