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박찬대 “尹, '자신이 곧 국가'라는 사고에 심취...韓, 차별화된 모습 보여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21 [10:35]

박찬대 “尹, '자신이 곧 국가'라는 사고에 심취...韓, 차별화된 모습 보여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21 [10:35]

▲ 2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

 

2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발언을 비판하고 나서는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오는 25일 열릴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특별법) 합의를 촉구하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갖고 회담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는 한 대표에게 윤 대통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라고 훈수하며 당정 갈등을 유발시키려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짐이 곧 국가다라는 루이 14세의 말을 인용하면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사회 곳곳에 반국가세력이 암행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루이 14세를 떠올리게 한다자신이 곧 국가라는 사고에 심취해 있지 않고서 함부로 국민을 일컬어 반국가세력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맹공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주권재민을 표방하고 있다면서 우리 헌법 제1조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그렇기에 국가란 곧 국민이고 반국가세력이란 곧 반국민세력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손바닥에 왕자를 적고 대선 TV 토론에 나와서 자신이 왕인 줄 착각하는 것인지 몰라도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 퇴행이며 반헌법적 행위라며 루이 14세가 살았던 17세기 말, 18세기 초 프랑스도 아닌 2024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우리 국민이 대통령으로부터 반국가세력이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반국가세력을 운운하던 시절이 잠시 있었다면서 독재자들이 자신의 권력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정적을 탄압하고 제거하기 위해 반국가세력이란 낙인을 찍었다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통치에 따르지 않거나 항거하는 독립운동가들을 일컬어 불령선인이라 낙인찍고 탄압에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친일 매국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반국가세력 타령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 역대 독재자들 또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통치 방식과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주권자인 국민을 존중하고 섬기지는 못할망정 반국가세력으로 낙인찍는 퇴행적이고 반헌법적인 사고방식을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국민으로부터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 하루라도 빨리 깨달으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이날 한 대표를 향해 한동훈 대표도 민생을 여러 번 강조해 온 만큼 이번 (대표) 회담에서 민생 문제, 특히 침체에 빠진 내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해법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과 결실이 함께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한 해에만 백만 명 가까운 사업자가 폐업할 정도로 지금 내수 경기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비록 대통령이 거부했지만 민생회복지원특별법은 소비자에게 소비 지원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매출 지원을 통해 침체된 골목 상권을 살리고 지역 경기를 살리는 민생 회복 심폐소생 조치라며 민생을 강조하는 한동훈 대표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그리고는 오히려 민생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당심과 민심에 부응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당정 갈등을 부추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현금살포라는 거짓선동에서 벗어나 민생회복지원특별법에 적극 찬성함으로써 민생에 진심인 모습 대국적인 정치를 하는 집권 여당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해당 특별법에 대해 합의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국민적 관심이 높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도 한동훈 대표가 구체적인 입장을 갖고 회담에 응하길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발언만 내놓다 보니 국민의힘 의원들마저 특검법에 대한 한동훈 대표의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려 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이번에는 정치인들도 잘 못알아듣는 여의도 사투리 말고 오천만이 쓰는 언어로 구체적이고 담백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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