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르노 코리아 사내 홍보 유튜브 채널인 '르노 인사이드' 영상에 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2개월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르노 코리아는 지난 27일 4년 만에 신차 '뉴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하며 분위기 반등을 꾀하고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악재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채널의 다수 영상에서는 출연자가 일명 '집게 손가락'이라는 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고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르노 코리아 측은 채널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르노 코리아는 "르노코리아 사내 홍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관련 논란 발생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사내 홍보용으로 제작된 영상의 일부 장면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해당 영상이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였으며, 영상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르노코리아는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혐오 없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과문의 댓글창에는 "얼굴까고 당당하게 혐오짓한 당사자는 걸리니까 꼭꼭 숨어있네", "해당직원 시말서 받고 징계위원회 여세요. 퇴사시켜야 분노 가라앉을 것 같은데요", "혐오표현을 그대로 당당하게 내보낸거보니 회사 전체가 혐오표현을 지지하는거라고 봐야지", "'해당 직원'에 대한 언급이 1도 없다는 의미는 '회사의 지시하에 찍은 영상'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거겠죠", "이건 해명이아니라 책임회피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살다살다 남성혐오하는 자동차기업은 처음봄. 노인혐오하는 임플란트회사, 아동혐오하는 장난감회사 같은 느낌" 등 비판이 쏟아졌다.
아울러 르노 코리아 관계자가 "특정 성향과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며 "무엇보다도 당사자 개인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상처받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고 알려져 일각에서는 변명과 직원 감싸기로 대응하는 사측의 행태를 보아 남혐 사상 표출 문제에 대한 자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되는 '집게 손가락'은 남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며 확산되었다.
과거 2021년 GS25 홍보 포스터에 해당 손모양이 담겨져 있자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이를 제작한 디자이너가 징계를 받고 마케팅팀장은 타 부서로 발령된 바 있다. 또한 작년에는 스튜디오 뿌리가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 캐릭터가 집게 손가락을 하고 있는 장면을 비밀히 삽입했다는 논란이 터지자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사과를 한 적이 있다. 다만 당시 일부 언론들은 집게 손가락에 대한 지적을 젠더 갈등과 남성들의 과민 반응으로 몰아가며 사태를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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