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오후에 실시될 예정이었던 여야 대표회담 관련 비서실장 간 실무협상이 무산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관련 논의가 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측이 '민주당에 생중계 방식의 회담을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선제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쟁 정치 중단 선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 회복 방안 △정치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회담 의제로 제시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회담) 내용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공개하자는 제안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이해식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3시쯤 양당 대표 비서실이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전체 회담 과정을 생중계하자'는 기사가 나왔다"며 "오늘은 만나지 못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실무회의 때 회담 형식과 내용, 주제 등을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표할 것은 발표하고, 발표하지 않을 것은 안 해야 하는데 미리 툭 던지듯 언론을 통해 전체 회담 내용을 생중계하자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쾌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이건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결국 실무적 회의를 거쳐 논의가 돼야 할 부분이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문제를 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박정하 비서실장이 좀 수습을 한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내일(21일) 오전 정도에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습 방식에 관해선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며 "그것(생중계)을 포함해 실무 회의 때 충분히 다루겠다고 말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생중계를 하도록 언론을 통해 압박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다른 한 쪽에선 회담 과정 생중계를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에 왜 발끈하냐며 꺼릴 게 없다면 언론플레이라고 여길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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