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구제역 유튜브 캡쳐)  ©

먹방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하고 이를 방조한 일명 '사이버 렉카 연합'의 유튜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2부·형사5부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과 주작감별사(전국진)를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한 이들의 범죄를 방조한 카라큘라(이세욱)와 크로커다일(최일환)을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검은 앞서 지난달 26일 구제역과 주작감별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이번달 2일 카라큘라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는 2023년 2월 "너의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고 쯔양을 협박하며 5,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구제역은 "사이버 레커 연합회에도 제보가 들어갔다. 제보 내용이 공개되지 않도록 유튜버들과 기자들을 관리하려면 5000만원 정도는 줘야한다"고 말했으며, 2023년 5월에는 "공론화되길 원치 않으면 내 지인의 식당을 홍보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제역은 앞서 지난 2021년 10월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며 쯔양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며 공갈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더불어 구제역과 카라큘라는 각각 2021년 10월과 2022년 6월 스캠코인 사기 의혹과 관련해 아프리카TV BJ 수트를 협박하여 2,200만원(구제역)과 3,000만원(카라큘라)을 뜯어낸 혐의도 받는다.

해당 유튜버들은 그간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라고 자칭하며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범행 대상과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쯔양 사건에서도 쯔양 관련 제보를 입수한 즉시 이를 단체방에 공유하고 서로 통화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조회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 그냥 걔한테 한 3천 받아", "일단은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등 범행 계획을 조율했다.

수원지검 공보관 황우진 부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피고인들은 '사적 제재'를 내세워 특정인의 약점이나 사생활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유포하는 사이버렉카 활동하면서 구독자 증가에 따른 광고 수입 외에도 약점 폭로와 맞바꾼 금품수수 등 공갈 범행을 수익 모델화한 약탈적 범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쯔양 공갈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으나 지난 2일 기각된 쯔양 전 남자친구의 변호사 최모 씨에 대해 보완수사를 거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업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추가하여 이날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