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정에게 민생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SBS 주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꽉 막힌 대결 정국을 어떻게 해결할지 만나서 진지하게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와 중동 위기 고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같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세계 경제가 혼돈에 휩싸였고, 국내 증시도 사상 최대 폭락을 거듭했다"며 "티몬·위메프 사태도 앞으로 국내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 명약관화 하고, 가계부채·자영업자 줄도산 위기·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까지 경제 곳곳에 시한폭탄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도 자칫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개별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비상시국"이라며 "민생 경제가 손 쓸 수 없는 중병 단계로 가기 전에 정치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세 가지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비상 상황에 대처하고 초당적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며 "현재 위기는 윤석열 정부 혼자의 힘으로는 돌파가 어렵다. 여야가 톱다운 방식(하향식)의 논의를 통해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 대책 상당수는 입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들로 이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선 정부와 여당, 야당이 모두 참여하는 정책 논의 기구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며 "영수회담과 더불어 그 연장선에서 '정부와 국회 간 상시적 정책협의 기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생입법을 가로막고 정쟁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이제 더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민생 관련 입법에 대해서 거부권 행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휴가 기간 전통시장을 돌며 여론을 청취하고 있다니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필요성을 피부로 체감했을 것"이라며 "민생회복지원특별법 외에도 처리가 필요한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반대만 하지 말고 더 좋은 대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겠다"며 "민생 경제를 구하기 위한 민주당의 제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거대 의석으로 강행 처리한 쟁점법안들이 모두 거부권에 막히고 입법 폭주라는 비판만 거세지며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에 신경 쓰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내세움과 동시에 정쟁 정국 타개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거야 폭거' 비판을 진화하고 지지율을 상승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스원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회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차분하게 검토할 사항"이라면서 "서로가 (회담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왜 거부하겠냐"며 "지금 대통령이 휴가 중이니까 오면 말씀드릴 것이다. 다만 전당대회가 끝나고 이 대표의 신분이 확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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