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 자리에 대구 4선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지명했다.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임기 1년의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대표가 임명한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인선을 두고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무난히 추인되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임명된다면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정치 둥지가 같게 되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신중한 성품에 동료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 때 비대위원으로 활동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직능총괄 본부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당 민생경제안전특별위원장을 맡아 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정책위의장에 지명된 이유에 대해 "정책친화적인 의원으로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며 "여야의 중요한 현안에서 협상 창구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당면한 여러 중점법안 처리 등에 대해 물꼬를 터놓고 협의해서 민생분야의 성과를 올려주길 바라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채상병 특검법의 전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나서 미진할 때 실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나는 계파프레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서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한 목소리로 같이 가는 최고위원회가 될 것이라 보고 어떤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 대표가 당직 인사 개편의 최대 쟁점이었던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를 일단락하며 인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총장은 지난달 31일 서범수 사무총장의 일괄사퇴 발언 후 이튿날인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 대표의 계획대로 김 의원과 김 전 부총장이 해당 직에 임명된다면 9명의 최고위원단 중 본인 포함 5명의 우군을 확보하면서 친윤계와의 당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한동훈 체제가 사실상 완성되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